[기획-멋과 색을 짓는 사람들] 5.안동포와 민화가 만나 또 하나의 예술이 되다
[기획-멋과 색을 짓는 사람들] 5.안동포와 민화가 만나 또 하나의 예술이 되다
  • 옥지원
  • 승인 2019.01.30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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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포고택공방 박금화 작가
안동포에 민화를 그리는 박금화 작가. 사진=민혜경 작가
안동포에 민화를 그리는 박금화 작가. 사진=민혜경 작가

[블로그뉴스=옥지원 기자] 경북의 무형문화재 제1호인 안동포에 민화를 그리고 실용적인 공예품을 개발하는 등 안동포의 대중화에 앞장서온 박금화 작가를 만났다.

그는 경북 문화재 제607호 금포고택의 종부인 시어머니가 직조한 안동포에 민화와 공예를 접목해 아름다운 옷과 가방을 만들기 시작했다.

안동포민화공예작가인 그는 안동포공예관에서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고 안동포전시관의 해설까지 도맡아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안동포에 민화를 그리는 박금화 작가. 사진=민혜경 작가
안동포에 민화를 그리는 박금화 작가. 사진=민혜경 작가

천년 전통의 안동포에 민화의 아름다움을 칠하다
민화는 정통 회화의 조류를 모방해 생활 공간의 장식을 위해 그렸던 실용적인 그림이다.

민화를 그리고 감상하는 사람들은 점점 늘고 있지만, 민화를 대중적으로 만나기는 쉽지 않다.

안동 금포고택에 가면, 집안에 걸린 민화의 매력을 만날 수 있다. 금포고택 종부가 40여 년 만들어온 고운 안동포에 차종부가 그리는 민화는 선명하고 화사하다.

“민화를 배우기 시작한 건 50대예요. 시어머님이 만드신 안동포에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였죠. 늦게 시작했지만, 그림 그리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눈만 뜨면 민화를 그렸어요. 일주일에 한두 번 배우는 게 성에 안차서 혼자 그림을 그리다 보니 그때 한지와 광목천을 많이 썼어요. 지금도 제일 좋아하는 그림은 용이에요. 민화를 배우면서 첫 작품으로 용을 그렸는데, 영남미술대전에 출품해서 입상하고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안동포와 규방 공예가 만나 멋진 가방이 탄생했다. 사진=민혜경 작가
안동포와 규방 공예가 만나 멋진 가방이 탄생했다. 사진=민혜경 작가

박금화 작가는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607호인 금포고택의 차종부이다. 금포고택공방이라고 부를 만큼 집안 곳곳에 작가가 그린 민화가 아름답게 걸려있다.

방마다 걸린 그림이 달라 갤러리를 돌아보듯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외국에서 오거나 외국으로 나가는 손님들이 선물로 많이 사가기도 한다.

금포고택에서는 고택 숙박 체험 외에도 안동포와 민화를 활용한 생활소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기회도 마련했다.

고택 숙박 시 예약하면 민화 부채, 안동포 향주머니, 접이식 부채, 하회탈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안동포와 규방 공예로 만든 작품. 사진=민혜경 작가
안동포와 규방 공예로 만든 작품. 사진=민혜경 작가

수백 번 손이 가는 귀한 안동포로 공예품을 완성하다
안동포는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예로부터 안동에서 재배한 대마로 짠 베(布)를 다른 곳의 베와 구별하기 위해 ‘안동포’라 불렀다. 품질과 완성도에서 뚜렷한 격차를 보였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에는 진상품으로 쓰였다. 지금도 수작업으로만 생산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품질을 인정받아 명품으로 팔린다.

안동포는 여름에 애용하는 천이다. 박금화 작가는 안동포에 각종 염색을 하고 그림을 그려 사계절 언제라도 이용이 가능한 에코백을 만들어 주목을 받았다.

안동포 가방의 가장 큰 매력은 가방 크기에 상관없이 가볍다는 것이다. 100% 수제품이라 매번 독창적인 작품이 나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가방을 만들어낸다.

박금화 작가의 안동포 공예 디자인 작품은 국내 유수의 대회에서 다수의 상을 받았다.

지난 2009년 경북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천년향’은 안동포를 활용해 전통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다용도 소품이다. ‘천년향’은 실제 생활에 쓸 수 있는 향주머니와 벽걸이형 가방 등이다.

2009년 경북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천년향. 사진=민혜경 작가
2009년 경북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천년향. 사진=민혜경 작가

2011년 경북 산업디자인 전람회에서는 ‘안동포 패션가방 세계여행’으로 특선을 수상했다.

2012년 안동포 디자인 공모전에서 동상을 받은 작품은 ‘천년혼, 세계를 날다’였다. 안동포로만든 스포츠용 골프 원피스는 세련되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2014년 제5회 청도감물염색 디자인 공모전에서 동상을 받은 ‘한국의 미, 세계를 날다’는 우리의 전통과 현대를 적절히 조합한 작품이다.

청도감물 천연염색과 안동포가 만나 완성된 전통미를 현대인의 감성에 맞게 디자인했다.

“안동포는 힘든 제작 공정뿐만 아니라 사람의 손길이 수백번 닿아야 완성되는 작품입니다. 시어머님이 만드신 안동포를 보고 그 정성에 감탄스러워 민화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제가 직접 안동포를 짜서 그림을 그립니다. 앞으로도 천년 전통의 안동포를 활용해서 다양한 작품을 구상하고 시도할 계획입니다.”

안동포전시관에서 안동포 해설을 맡고 있다. 사진=민혜경 작가
안동포전시관에서 안동포 해설을 맡고 있다. 사진=민혜경 작가

친환경 옷감, 안동포의 자부심으로 미래를 향하다
안동포전시관은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 일원에 마련된 전통빛타래 길쌈마을 내에 있다. 안동포전시관은 안동포의 역사와 우수한 품질을 홍보하는 곳이다.

안동포로 만든 전통 한복과 개량 한복, 방석, 쿠션, 이불, 베갯잇, 날염 핸드백 등 안동포로 만든 모든 제품을 볼 수 있다.

안동포전시관 건너 공예관은 박금화 작가가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전통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안동포전시관을 관람하고 대마 벗기기 체험과 시연 등 안동포의 제작과정을 이해하고 체험하는 유익한 시간을 갖는다. 가까운 일본이나 인도네시아는 물론, 멀리 미국과 남미에서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안동포 체험을 하러 찾아온다.

안동포전시관은 안동포 짜기의 전 과정 이론과 단계별 실습을 통해 천연염색과 안동포를 활용한 공예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을 이수하고 나면 완성된 작품도 전시한다.

안동포를 직접 짜는 박금화 작가. 사진=민혜경 작가
안동포를 직접 짜는 박금화 작가. 사진=민혜경 작가

“안동포의 공정은 열여섯 단계나 되고 수백 번 손이 가는 일입니다. 대마 껍질을 삶아서 입으로 다지는 등 모든 직조방식이 천 년 동안 전해온 전통방식 그대로인 것도 안동포의 자부심이죠. 안동포의 뛰어난 기능성과 실용성에도 불구하고 이를 활용한 상품과 직조기술 교육은 저조한 편입니다. 앞으로 대마생산 기반 조성과 안동포 기능인력 양성에 많은 분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박금화 작가는 안동포 문화산업보존회 사무국장을 맡아 2009년부터 안동포전시관과 금소리 일대에서 ‘안동포 직녀 베틀방’ 행사를 해마다 열고 있다.


[금포고택공방 박금화]
2009년 경북 관광기념품 공모전 대상
2009년 한국스타일박람회(서울 코엑스) 안동포 민화 공예품 전시
2009~2011년 한국공예품대전(대구 엑스코) 전시
2009~2013년 안동 관광기념품 공모전 다수 수상
2010년 안동영상미디어센터 스토리텔링 공모전 수상(안동포 직녀놀이극)
2010~2013년 경상북도산업디자인공모전 특선
2011~2012년 대한민국 공예품 대전 특선
2012년 전국 안동포 디자인 공모전 동상
2014년 청도 감물패션 전국디자인 공모전 동상
2010~2018년 안동포 직녀 베틀방 행사 주관(안동포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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