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붉은 맨드라미의 전설을 아는가’ 표지. (사진=그림과책)
‘그대는 붉은 맨드라미의 전설을 아는가’ 표지. (사진=그림과책)

[블로그뉴스=최예원 기자] 영어 강사 김보영이 첫 시집 ‘그대는 붉은 맨드라미의 전설을 아는가’를 냈다.

김보영 시인은 ‘상상이 탄생하는 경계’에까지 접근해 시적 공간을 확장한다. 이국적인 이미지 한 장으로 의미를 전달하며 여운을 남겨두거나 이미 규정된 조건들에 쉽사리 굴복당하지 않고 자신만의 자유로움을 갈구한다.

허용된 시간, 남아있는 시간은 많지 않다. 그저 바라만 봐야 하는 것들로 안타까울 때 시인은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진다. 밤새 뒤척이며 생각하는 시간은 답을 찾기 위한 절실한 몸짓이다.

홀로 떠나는 여행은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다는 증거일 것이다. 왠지 그 자유로움이 어느 누구에게도 귀속되지 않고 세상의 외로움과 맞서보겠다는 쓸쓸한 의지로 읽힌다. 이러한 결론은 꿋꿋하게 시의 길을 가라는 필자의 의도를 담고 있기도 하다.

마경덕 시인은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김보영의 시편들은 차분함과 저돌적인 힘을 동시에 보여준다. 안과 밖이 다른 이중성은 차갑거나 뜨겁다. 예측이 어려운 어느 지점에서 격돌하는 힘은 싱싱한 에너지를 방출하고 시의 갈피갈피 쓸쓸함 속에 깃든 열정이 불쑥 튀어나와 순식간에 결말을 뒤집는다. 색(色)의 놀이에 빠진 야수파 앙리 마티스가 평면을 일으켜 세우듯 붉은 맨드라미는 붉은 노을과 함께 시인을 향해 돌진하고 이내 거실은 붉은 수수밭으로 환치된다. 붉은 맨드라미와 광활한 평원에 끝없이 펼쳐진 수수밭의 ‘이중적인 이미지’가 오버랩 되어 외마디 비명으로 불타고 있다.(그대는 붉은 맨드라미의 전설을 아는가/그림과책/1만2000원)

저작권자 © 블로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