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항공 홈페이지에 접속하니 폐업에 따른 사과문이 걸려 있다. 탑항공 홈페이지.
탑항공 홈페이지에 폐업에 따른 사과문이 게시되어 있다.

[블로그뉴스=정수영 기자] 항공권 판매를 전문으로 하던 탑항공이 경영난에 결국 지난 1일 폐업했다.

3일 탑항공은 자사 홈페이지에 “지난 1982년 설립된 이래 최고의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하였으나, 최근 대 내외적인 경영환경 악화에 부득이하게 1일자로 폐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36년의 역사가 막을 내린 순간이다. 

탑항공은 2000년대 중반까지 항공권 판매부분에서 사실상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 기반 경쟁 업체들이 생겨나고 항공권 발권 대행 수익구조 악화 등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해 경영악화를 겪었다. 

최근에는 항공여객판매대금을 정산하지 못해 제3자 대행구입 형태로 항공권 발권 영업을 하는 등 악화일로를 걸었다. 

앞서 지난 2016년에 설립된 여행사인 ‘더좋은여행’와 지난해 11월 출범한 ‘e온누리여행사’ 역시 경영악화로 최근 문을 닫았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여행사의 잇따른 폐업은 중소형 여행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경쟁이 심화됐고, 결국 마진을 포기한 저가판매 확대 등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특히 얼마전부터 홈쇼핑이나 인터넷 기반 여행사들이 많이 늘어 여행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높았던 가운데 트렌드 변화 등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업체의 도산은 불가피한 신호였다”고 말했다.

한편, 탑항공 피해 고객은 한국여행업협회에 피해구제를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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