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몸 돔배기의 담백한 유혹...넉넉한 고향인심은 ‘덤’

[기획-경북의 푸드트립]5.영천 돔배기골목

2015-12-31     최재용


【블로그뉴스=최재용 기자】 경북 영천에서 이름난 먹을거리를 꼽으라면 '돔배기'를 빼놓을 수 없다.

돔배기는 상어고기를 토막 내 소금에 절여 숙성시킨 고기를 말한다.

산간내륙분지인 영천은 산과 들과 구릉지와 강이 어우러져 산채와 약초, 농산물의 종류가 다양하지만 바다고기인 돔배기가 '영천'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영천의 대표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영천돔배기는 비린내가 없고 맛이 담백해 집안의 큰일이 있을 때면 어김없이 상에 올랐던 귀한 음식이다.

영천공설시장에는 돔배기를 판매하는 어물전이 늘어서 골목을 형성하고 있다. 순간 '영천이 바닷가였나?'라는 착각에 빠질 정도다.

돔배기는 굵은 소금에 절인 다음 섭씨 0~5c에서 3~4일간 속성 냉장시켜야만 특유의 맛을 볼 수 있다.

그래야 상어의 살점에서 나오는 끈끈한 점액질인 콜라겐이 소금과 섞이면서 특유의 향을 내기 때문이다.

안동 간고등어가 장기간 보존과 숙성을 위해서 염장한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다.

돔배기는 영천을 중심으로 포항, 경주, 대구, 군위, 의성, 안동 등 경북지방에서 국내 소비물량의 90%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돔배기가 성인병 등에 좋은 웰빙식품으로 각광받으면서 택배를 통해 전국으로 배달되기도 한다.

지방 함량이 적고 단백질과 당 함량이 높아 담백한 맛을 내며 콜라겐, 스쿠알렌, 펩타이드 등은 암과 심장병을 예방한다.

또 피부병 예방과 치료에 좋은 기능성물질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껍질은 콜라겐 덩어리이다.

돔배기 중에서 가장 잘 쳐주는 것은 바로 귀상어다.

속칭 '양제기'라 불리는데, 가장 비싸게 팔린단다.

그 다음은 '모노'라 불리는 참상어다.

돔배기의 주종을 이루는 참상어는 종류에 따라 '악상어'와 '준달이' '풀치' 등의 이름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제사용 돔배기는 좀 더 특별하다. 크고 살색이 어둡고 검붉은 귀상어와 색이 밝고 붉은빛을 띤 청상아리 고기가 제수용으로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돔배기는 가시가 거의 없고 비린내가 적다. 요리를 하면 육질이 담백하고 부드러워진다.

일반적으로 포를 뜬 돔배기를 꼬지에 가지런히 꿰어 식용유를 두른 팬에 굽는다.

최근에는 찜이나 조림 같이 입맛에 따라 다양한 요리로 식탁에 오르기도 하고 김치찜, 껍질무침, 전골 등에 부재료로 첨가해 맛보는 이들도 부쩍 늘고 있다.

포항의 고래고기와 과메기, 안동의 간고등어에 비교될 정도로 내륙지방에서 맛 볼 수 있는 별미 중 별미인 돔배기를 찾아 영천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 주변 볼거리

1. 임고서원

영천공설시장 돔배기 골목에서 차로 10분 정도만 가면 포은(圃隱) 정몽주의 충절을 기리기 위한 임고서원을 만날 수 있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고종 5년(1868)에 철거된 후 1965년에 정몽주의 위패만을 모시고 복원했다.

수령 500년이 됐다는 임고서원 은행나무는 깨끗한 음식이나 정화수를 차려 놓고 기도하면 부녀자는 사내아이를 낳고, 병자는 소생하며, 나무를 해치면 크게 벌을 받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 주소 : 경북 영천시 임고면 양항리 462
- 문의 : 054-335-2864


2. 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

임고서원에서 차로 5분 거리에는 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이 있다.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은 말 그대로 삼림욕과 승마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국내 최초의 휴양림이다.

휴양림에는 숲속의 집(15동25실)과 야영데크(10동), 다목적구장, 숲속 놀이터, 산책로, 저수지 수변 관찰 데크, 주말농장, 야외물놀이장 등이 조성돼 있다.

승마체험지구에는 국제 규격의 실내외 승마장과 말 70마리를 사육할 수 있는 마사, 승마로 1.2㎞, 산악승마코스 3.5㎞, 실내외 관람석, 휴게실 등을 갖췄다.

- 주소 : 경북 영천시 임고면 승마휴양림길 105
- 문의 : 054-330-6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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