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제공)
(한국마사회 제공)

[블로그뉴스=최예원 기자] 제주마 경주가 경마 종주국 영국에 첫발을 딛는다. 한국마사회는 최근 유럽에 경마 경주를 발매하는 배급사와 더러브렛 경주 및 제주 경주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경마에서는 더러브렛 품종이 출전하는 경주만 국제적으로 공인된다. 우리나라의 세 개 경마장 중 서울과 부산 경남에서는 더러브렛 경주가 개최되고, 제주도에서는 제주마 경주가 열린다.

제주 경주는 과거 제주 토종말로 불리던 제주마 혈통을 보호하기 위해 1990년부터 시작됐다.

제주마는 오랜 세월 제주의 서식 조건에 적응하며 제주 산간 지역에서 자란 말을 말하는데, '과하마(果下馬)'로 불리기도 했던 만큼 키가 작고 체중도 가볍다. 더러브렛 경주를 보다가 제주 경주를 보면 제주마의 뛰는 모습은 '종종걸음'을 걷는 것 같다.

마사회는 2018년 영국, 아일랜드, 스페인, 벨기에에 더러브렛 경주를 처음으로 정기 수출하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 경주의 인기는 차츰 높아져 2019년에는 2018년 대비 수출 수익이 80% 증가했다.

제주 경주를 비롯한 더러브렛 경주는 송출 테스트 기간을 거쳐 한국 경마가 정상화되면 영국, 아일랜드 등 유럽 각 지역에 송출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후 무고객 경마와 경마 중단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마사회는 서울, 부산경남 경주 수출에 이어 제주 경주 수출계약까지 성사시키며 경마 콘텐츠 수출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더러브렛 경마의 종주국인 영국에 제주마 경주를 수출하게 된 것은 한국 경마가 더러브렛 경주 수준 고도화를 통해 국제 표준을 달성하면서도, 우리나라만의 고유 콘텐츠인 제주마 경주를 역수출하는 수준까지 진일보했음을 의미한다.

한국 경마는 2014년 싱가포르에 처음 수출돼 2019년에는 14개 국 761억 원의 수출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경마가 6개월 동안 중단돼 계획했던 수출 수준에는 못 미쳤지만 무고객 경마 재개와 동시에 발 빠르게 미국, 영국, 호주로의 수출을 추진해 수출 공백을 막았다.

무고객 경마 기간인 6월부터 8월까지의 수출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했다. 경주 수출은 국외로까지 경마 수요를 확장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경주마 관계자들과 생산 농가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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