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1/뉴스1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가 21만8000명 감소하면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래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11년 만의 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 위기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13일 펴낸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690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8000명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27만6000명) 이래 22년 만에 최대 폭 감소다.
 


11년 만에 취업자 뒷걸음…한국서 4차례 '이례적'


취업자 수가 연간 단위로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8만7000명) 이후 11년 만이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취업자 감소는 1998년·2009년 외 석유파동이 있었던 1984년(-7만6000명)과 카드대란 당시인 2003년(-1만명) 등 모두 4차례 있었다.

지난해 태풍, 집중호우 등 기상 악화에 코로나19 확산이 3차례 이어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12월 취업자 '63만명' 급감…10개월 연속 감소세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766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2만8000명 급감했다. 1999년 2월(-65만8000명) 이후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이는 지난해 3월부터 10개월 연속 감소세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8월 감소세를 뛰어넘는 기록이자,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취업자가 16개월(1998년 1월~1999년4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 기록이다.
 


청년 취업난 심각…노인 취업자만 38만명 ↑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위기는 젊은층을 주로 덮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연령별 취업자 수는 60세 이상에서 37만5000명 증가했으나, 30대에서 16만5000명, 40대에서 15만8000명, 20대에서 14만6000명, 50대에서 8만8000명 각각 감소했다.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 증가는 자활근로 등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 덕분으로 풀이된다.
 


실업률 19년 만에 최고…청년 고용률 42% '뚝'


작년 연간 실업자 수는 110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5000명 늘었다. 통계 기준을 변경한 2000년 이후 가장 많다.

12월 실업자는 전년동월대비 19만4000명 늘어난 113만5000명이었다.

연간 실업률은 전년보다 0.2%포인트(p) 오른 4.0%였다. 2001년(4.0%) 이후 최고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도 전년대비 0.1%p 상승한 9.0%를 기록했다.

연간 고용률은 60.1%로 1년 전과 비교해 0.8%p 하락했다. 2013년(59.8%) 이후 최저다.

청년층 고용률은 42.2%로 전년대비 1.3%p 낮아졌다.
 


대면 서비스업 직격탄…자영업·임시일용 '위기'


지난해 취업자 수를 산업별로 살펴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거의 홀로 13만명(5.9%)이 증가하며 전체 취업자 증감에 영향을 미쳤다.

이밖에 운수창고업(5만1000명, 3.6%), 농림어업(5만명, 3.6%) 등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반대로 취업자가 감소한 산업은 도소매업(-16만명, -4.4%), 숙박음식점업(-15만9000명, -6.9%), 교육서비스업(-8만6000명, -4.6%) 등이었다.

많은 취업자가 속한 대면서비스 업종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연간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용 상태가 불안정한 임시·일용직과 자영업자의 타격이 심각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지난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0만5000명 증가했으나, 임시근로자는 31만3000명, 일용근로자는 10만1000명 각각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9만명 증가한 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6만5000명 감소, 무급가족종사자는 3만5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자영업자들이 직원을 대량 해고하면서 임시·일용직 감소와 함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증가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에 '쉬었음' 급증…237만명 '역대 최대'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는 구직단념자와 '쉬었음' 인구 폭증으로 전년대비 45만5000명 증가했다. 모두 1677만3000명이다.

구체적으로 재학·수강 등(-9만2000명, -2.5%)에서 감소한 반면 쉬었음(28만2000명, 13.5%), 가사(15만 4천명, 2.7%) 등에서 증가했다.

이로써 쉬었음 인구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많은 237만4000명을 나타냈다.

특히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그냥 쉰 인구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쉬었음 인구는 20대(8만4000명, 25.2%), 30대(4만명, 18.8%) 40대(5만2000명, 23.4%) 등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구직단념자는 60만5000명으로 전년대비 7만3000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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