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뉴욕 증시 호조와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힘 입어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첫 3,000선을 돌파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의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63.47포인트(2.14%) 오른 3031.68을 나타내고 있다. 2021.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7일 코스피 지수가 2% 넘게 올라 3000선에 안착했다. 하루 만에 3000선을 재돌파한 코스피 지수는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3030선에서 마감했다. 미국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간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다우 지수와 시간외 뉴욕선물 지수 상승세 등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자동차·화학·전기(차화전)가 이끄는 이른바 '차화전 랠리'가 코스피 3000선 안착을 가능케 했다. 코로나19 백신 출시 이후 경제 회복 기대감에 따른 수요 회복과 반도체 산업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등에 따른 친환경 정책 가속화 등이 배경이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3.47p(2.14%) 오른 3031.6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2980선에서 출발해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에 이어 3000선을 재돌파했다. 이후 외국인이 매수에 합세하면서 장중 최고치인 3055.28까지 오르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94억원, 1조28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조1754억원을 순매도했다. 새해 들어 3거래일 동안 3조7000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던 개인은 이날 차익실현에 나서며 첫 매도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은 네이버(-0.17%)와 삼성전자우(보합)를 제외하고 일제히 올랐다. 특히 '차화전 랠리'에 따라 LG화학(8.09%), SK하이닉스(2.67%), 삼성SDI(2.65%), 현대차(1.48%), 삼성전자(0.85%)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7.47p(0.76%) 오른 988.86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2230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억원, 1997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은 에이치엘비(-0.10%)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2.93%), 씨젠(2.37%), 에코프로비엠(1.48%), CJENM(0.82%)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업종별로는 전자제품(8.40%), 생명보험(7.75%), 복합기업(6.58%), 무선통신서비스(6.41%), 전기장비(5.74%)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간밤 뉴욕 증시는 미국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까지 탈환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면서 지수별 혼조세로 마감됐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437.80포인트(1.44%) 뛴 3만829.40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21.28포인트(0.57%) 상승한 3748.14로 마쳤다. 바이든 정부가 블루웨이브 달성으로 대규모 경기부양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빅테크 규제 강화 가능성 등에 78.17포인트(0.61%) 하락한 1만2740.79로 거래를 마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의 블루웨이브 기조에 따른 추가 부양책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며 상승 출발했다"며 "여기에 힘입어 은행과 철강 등 가치주가 강세를 보이며 시장을 주도했고,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이 실적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따라 실적 호전 기대가 높은 반도체와 2차전지, 자동차 등의 강세도 뚜렷한 양상을 보였다"고 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7원 오른 1087.3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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