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출근 중이다. © 뉴스1/이밝음 기자

3년 만에 서울에 한파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지난 밤 폭설까지 겹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하철역은 일찍부터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로 북적였고 도로의 차량과 버스는 도로가 꽁꽁 언 탓에 서행했다.

7일 오전 7시 서울 영등포 여의도역 인근에는 시민들이 모두 꽁꽁 싸맨 모습으로 출근길에 올랐다.

모두 외투 지퍼를 목 끝까지 올리고 외투에 달린 모자까지 뒤집어쓴 채 추위를 견디고 있었다.

역에서 나오던 직장인 박모씨(53)는 "엄청 춥다"며 "잠바 두 개 껴입고 안에도 더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보다 15분 더 일찍 나왔는데 (출근하는데) 시간이 더 걸렸다"며 "지하철에도 평소보다 사람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자가용이나 버스 대신 시민들이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면서 지하철역은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승강장에서 역 입구까지 에스컬레이터에는 긴 줄이 이어졌고 역사 내 편의점에는 따뜻한 커피가 불티나게 팔렸다.

 

 

7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외대앞~회기역 구간에 열차가 고장으로 멈춰서 있다. (독자제공) 2021.1.7/뉴스1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추위를 떨치기 위해 몸을 연신 흔들고 콩콩 뛰고 있었다.

정류장 옆에서 구두수선 일을 하는 홍모씨(67)는 "항상 자전거로 일산에서 여의도로 출근하는데 길이 미끄러워서 평소에 1시간 걸리던 게 오늘은 2시간 걸렸다"고 전했다.

그는 귀마개와 모자까지 착용하며 추위에 단단히 대비했지만 몸은 덜덜 떨고 있었다.

길을 오가는 시민들은 시린 손을 주머니에 넣고 걸었지만 도로가 미끄러운 탓에 종종걸음이었다. 넘어지는 사람은 없었지만 다들 비틀거리며 위험한 모습이었다.

도로에도 눈이 남아있어 차량들은 거북이걸음으로 서행했다. 버스에는 고드름이 달렸고 차 위에는 눈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한편 이날 아침 1호선 외대앞역 상선 경원선 열차 고장으로 1호선 상선 서울역~청량리역 간 열차가 지연되기도 했다.

또 4호선 길음역 상선 당고개행 차량고장으로 4호선 열차 운행이 지연되는 일도 있었다.

두 구간 모두 현재는 차량 조치가 완료돼 열차 운행이 재개된 상태다.

 

 

 

 

최저 영하 20도에 이르는 강추위가 몰아친 7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 인근에서 밤사이 내린 눈으로 얼어붙은 길을 따라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1.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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