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0.1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3일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현장 교사들은 2교시 수학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가형은 다소 어렵고, 나형은 비슷하거나 다소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가형과 나형 모두 고난도 문항의 경우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교재와의 연계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서 '체감 난도'는 높았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시상담교사단은 이날 오후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으로 브리핑을 열고 "전년도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가형은 다소 어려웠고, 나형은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나왔다"며 "개정교육과정 취지상 교과 내용이 10% 정도 줄었지만 교과 단원 내 깊이 있는 사고력과 응용력을 요구하는 문항은 고난도로 변별력을 가지고 출제된 경향을 볼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민찬홍 수능 출제위원장은 앞서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수학의 기본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능력과 기본적인 계산력과 추리력을 평가하는 문항 등을 출제했다"며 "종합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경우에도 지나치게 어려운 문항은 피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정환 대구 혜화여자고등학교 교사는 "가형은 고난도 문항 개수가 늘어서 학생들이 다소 어렵게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중위권 학생은 시간 안배가 힘들었을 것이고 상위권 학생도 고난도 문항이 늘고 기하 문항이 미적분 관련 문제로 출제돼 까다롭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만기 경기 남양주 판곡고등학교 교사는 "나형은 작년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이지만 학생 입장에서는 부담을 완화하면서 풀었을 가능성도 있다"며 "예년 수험생들이 항상 힘들어했던 빈칸 추론 문제나 프랙탈 문제가 출제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학 가형의 경우 20번, 21번, 28번, 29번, 30번 문항 등이 난도가 높은 문제로 꼽혔다. 16번 문제는 새로운 유형으로 지수함수 그래프를 활용한 복합적인 문제로 출제돼 중위권 학생들은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는 평가다.

김 교사는 "중복조합을 활용한 29번 문제는 9월 모평에 유사한 문항이 출제돼 학생들이 충분히 풀 수 있었을 것"이라며 "28번, 29번, 30번은 단순 개념보다는 이를 활용하거나 추론하는 문제여서 다소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학 나형에서는 20번, 21번, 29번, 30번 등 4개 문항이 상위권을 변별하는 고난도 문항으로 지목됐다. 특히 20번과 30번 문제는 신유형으로 많은 학생이 애를 먹었을 것이라는 평가다.

조 교사는 "20번은 미분과 적분의 관계를 알아야 하고 도함수 부호에 따라 극값의 존재를 파악해야 했다"며 "30번은 절대값이 포함되는 함수 구간을 나눠서 정의되는 함수의 미분 가능성과 연속성을 모두 확인해하고 3차 함수와 1차 함수까지 추론해야 하는 신유형이면서 고난도 문항"이라고 말했다.

오수석 경기 부천 소명여자고등학교 교사는 "가형과 나형 모두 고난도 문항에서는 EBS 교재와 연계된 문항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일부 문항에 대해 높게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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