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번뿐인 기회"… '노량진 확진' 초긴장 속 임용고시
"1년에 한번뿐인 기회"… '노량진 확진' 초긴장 속 임용고시
  • 김유승 기자,박기범 기자
  • 승인 2020.11.21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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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구시 중등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중등 임용고시 1차 시험)일인 21일 오전 대구 달서구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응시자들이 고사장 입실에 앞서 손 소독과 발열체크를 받고 있다. 2020.11.2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20일 오전 8시 서울 중증교사 임용고시 1차 시험이 열리는 용산구 용산고등학교 인근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전날 노량진 학원가에서 대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당국은 물론 응시생들도 방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병원에서만 볼 수 있었던 방역복에 고글을 쓴 직원이 다수 보였다. 이들은 학교 앞에서 응시생들을 상대로 일일이 발열체크를 한 뒤 입장을 안내했다.

학교 주변에는 응시생들로 40~50m 가량의 줄이 이어지고 있었다. 시험장 직원들이 방역 조치의 하나로 학생들을 한 줄로 세우고 간격을 유지하도록 해서 벌어진 풍경이다. 줄 선 학생들의 간격이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면 현장 직원은 "간격을 유지해달라"며 소리를 높였다.

전날 시작된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으나 응시생들은 큰 불평 없이 KF 80·94마스크를 낀 채 수험표를 들여다 보며 시험장에 들어갈 차례를 기다렸다.

수험생들은 전날 노량진 학원가 확진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도 '절박함으로 고사장을 찾았다'고 입을 모았다.

기간제 교사 A씨(20대)는 "시험 긴장감에 감염 걱정까지 부담감이 상당하다. 노량진 임용고시 학원에서 감염사태가 난 만큼 무증상 감염자들이 있을 거라고 본다"면서도 "일년에 한번 뿐인 기회라 결국 오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장 일자리가 있는 만큼 올해 시험을 포기할까 고민했지만, 1년에 한 번뿐인 기회를 놓치기 싫어 시험장으로 향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수험장을 찾은 20대 남성의 표정은 시험 부담에 감염 우려까지 겹쳐서 인지 꽤나 어두워보였다.

그는 "어제 노량진 학원 소식듣고 걱정이 많이 됐다"며 노량진에서 공부하던 사람들이 꽤 있을 텐데 시험 치르면서도 부담감이 아무래도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1년에 한번밖에 없는 시험이라 어쩔 수 없이 수험장에 왔다"고 덧붙였다.

안전을 고려해 식사를 하지 않겠다는 응시생도 있었다. 또 다른 20대 남성은 "코로나19가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주 있는 기회가 아니다. 손소독제를 자주 바르고, 식사도 원래는 가능한데 최대한 취식을 안 하는 쪽으로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건물 현관엔 양쪽으로 탁자 2개에 손소독제가 각각 1개씩 비치돼 있었고, 흰색 방역복을 꽁꽁 두르고 고글까지 착용한 직원 2명이 신경을 곤두세운 채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었다.

현장 직원은 "손소독, 마스크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도록 하고 한 반에 20명 정도만 입장시키고 있다"며 "방역우려에 결시율이 꽤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입실 완료 시간인 8시 30분쯤 수험생이 대부분 도착하고 나서야 이들도 한시름 놓은 듯 꼿꼿했던 몸을 이완시켰다.

한편 이번 중등임용시험은 전국 110개 시험장, 3076실에서 6만233명이 응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자가격리 대상자를 수용할 별도시험장 내 시험실 120여개를 추가로 확보해 9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고 20일 밝혔다.

20일 오후 8시 기준으로 관련 자가격리 대상자는 564명이다.

교육부는 "별도시험장 시험실은 방역수칙에 따라 책상 간 2m 간격으로 충분한 거리두기를 한 상태에서 응시자가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시험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시험 이후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별도시험장과 일반시험장 내 별도시험실 감독관, 해당 시험장 응시생 중 기간제 교사 등 학교 근무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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