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삼성전자 소액주주, 강원도민보다 많아졌다
'고공행진' 삼성전자 소액주주, 강원도민보다 많아졌다
  • 주성호 기자
  • 승인 2020.11.1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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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의 모습. /뉴스1 © News1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소액주주가 175만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154만명인 강원도민 전체 인구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2018년 액면분할 이후 소액주주들의 접근성이 높아진 데다가 올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경제' 수혜 종목으로 주목받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내년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받아 주가가 6만6000원을 뚫고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소액주주 수가 늘어날수록 삼성전자도 원활한 주주총회에 대한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소액주주 수는 175만4623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서 소액주주는 총발행주식 수의 1%에 미달하는 주식을 소유한 주주를 일컫는다.

삼성전자는 전체 주주들 중에서 소액주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99.99%에 이른다고 밝혔다. 소액주주들이 보유중인 지분율은 62.17%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소액주주 규모는 직전 분기인 2020년 2분기(145만4373명)과 비교하면 20.6% 증가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89% 늘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56만8300여명 수준이던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올해 1분기말 기준 136만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이후 3분기말까지 꾸준히 늘어나 175만명 이상까지 규모가 커진 것이다. 단순 비교하자면 175만명은 국내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강원도(154만명), 충청북도(160만여명)보다 많고 전라북도(180만여명)에는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소액주주가 늘어난 시점은 2018년 2분기부터다. 2018년 1월에 당시 2017년 4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50대 1'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액면분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배당을 확대해 주주가치도 제고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지난 3월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정기주주총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지정 좌석제도로 운영되고 있다. 2020.3.1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액면분할 직후 2018년 5월 3일 삼성전자 주식은 5만원대 수준의 이른바 '국민주'로 재탄생한 것이다. 이후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2018년 1분기 24만여명에서 2분기 62만여명으로 단숨에 2배 이상 폭증했다.

액면분할 이후에도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는 지난해말까지 증감을 반복하다가 60만명에도 못 미쳤으나 올들어 코로나19가 소액주주 급증의 계기가 됐다.

이른바 '비대면 경제'의 수혜를 입어 삼성전자의 반도체가 불티나게 팔리며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공개하면서다. 삼성전자는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세계 1위 업체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의 일부 영향이 있었지만 메모리 시장 확대와 가전 부문에서 억눌렸던 '펜트업' 수요가 겹치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75조2555억원, 영업이익 26조9469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더라도 매출액은 2.78%, 영업이익은 30.76% 늘며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코로나19를 극복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최근에는 내년도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며 지난 16일 종가 기준 6만63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달 전(10월 16일)과 비교하면 11.4% 상승했다.

시가총액 400조원을 바라볼 만큼 주가가 상승했으나 삼성전자 입장에선 주주총회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3월에는 서울 서초사옥이 아닌 본사와 인접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1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곳은 최대 2000명 가량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1년간 주주총회를 열었던 서초사옥을 떠날 수밖에 없던 이유도 액면분할 직후 소액주주 규모가 증가해서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주간 '거리두기'를 위한 대규모 공간이 필요하기도 했다.

현재로선 내년 3월 열릴 정기주주총회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 실제 올해 정기주총에 참여한 주주 수는 400여명에 불과했으나 명부상 전체 소액주주는 지난 3월말과 비교해 28.5%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전자투표제 덕분에 직접 주총장에 참석하지 않는 주주들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왼쪽부터),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3월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있다. 2020.3.1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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