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자금, 비규제 찾아 삼만리"…부산·천안 '풍선효과' 뚜렷
"유동자금, 비규제 찾아 삼만리"…부산·천안 '풍선효과' 뚜렷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0.10.23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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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아파트의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 집값 상승세가 주춤한 사이 부산, 천안 등 지방 아파트값 상승세가 무섭다. 투자 수요가 수도권 규제를 피해 지방 비규제 지역으로 흘러가며 집값을 견인하는 상황이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값은 최근 19주째 상승세다. 상승폭도 지난 6월15일 0.05%에서 지난 19일 0.23%로 점차 확대했다.

부산 아파트값은 해운대구와 수영구를 중심으로 올랐다. 두 지역은 동래구와 함께 지난해 11월6일 조정대상지역에서 벗어난 곳이다.

해운대구(10.32%)와 수영구(10.65%)는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현재까지 약 11개월간 10%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1.56%)의 누적 상승폭이 2% 채 되지 않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두 지역은 비규제 풍선효과를 톡톡하게 누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수영구 '삼익비치' 전용 84㎡는 지난 9월 14억1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규제지역 해제 전 시세가 6억~7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집값이 두 배 상승한 것이다. 해운대구 '해운대엘시티더샵' 전용 186㎡는 지난달 실거래가 35억원을 기록, 7월(30억5000만원)보다 4억5000만원 올랐다.

감정원 관계자는 "비규제 지역인 데다 부산 전체적으로도 정비사업이 활발하며, 청약 시장도 뜨겁다"고 설명했다.

지방에서 부산만 비규제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곳이 천안이다.

천안 부동산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부터다. 정부가 6·17 부동산대책을 통해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으면서 수요가 천안까지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

천안 아파트값은 6·17 대책 이후 최근 19주간 4.14% 올랐다. 주요 아파트값보다 신축 아파트 분양권 상승폭이 더 컸다.

지난 8월 서북구 성성동에 분양한 '천안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 분양권은 프리미엄이 2억원에 달했다. 이 아파트는 정당계약과 동시에 분양권 전매가 풀렸고, 지난달 전용 84㎡ 분양권은 분양가보다 2억원 비싼 6억1600만원(9층)에 팔렸다.

전문가들은 풍부한 유동성 환경에서 수요 억제 중심의 대책이 쏟아지다 보니 자금이 비규제 지역으로 흘러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풍선효과는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저금리 장기화 등 막대한 유동성이 주택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여전히 남아있다"며 "장기적인 집값 안정을 위해선 대체 투자 상품 발굴과 도심지역의 꾸준한 주택공급을 위한 정비사업 공급 방향 모색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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