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용사터서 금동제 유물 쏟아져
경주 황용사터서 금동제 유물 쏟아져
  • 정수영 기자
  • 승인 2020.10.22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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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 현장. (경주시 제공)
발굴 현장. (경주시 제공)

[블로그뉴스=정수영 기자] 경북 경주 황용사 발굴터에서 금동제 유물 20여점이 출토됐다.

22일 불교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까지 황용사지에서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중심사역 서쪽 구간 조사 결과 서탑을 중심으로 회랑, 건물지, 석축, 석렬, 진입부 등이 확인됐다.

지난 조사에서 확인된 투조 금동귀면 2점이 추가로 출토됐다. 또 금동보당 당간과 기단, 금동불상 대의편, 금동사자상, 금동연봉, 금동촉대 받침 등이 발견됐다.

금동보당 당간부. (경주시 제공)
금동보당 당간부. (경주시 제공)

금동보당 번이나 당과 같은 소형 깃발을 매달 수 있도록 축소 제작해 실내에서 사용한 당간과 기단부는 지금까지 출토된 적이 없다. 이번 황용사지에서 처음 확인된 보당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출토된 가장 큰 크기다.

현재 리움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고려시대 보당(73.8cm)에 비해 황용사 출토 금동보당은 잔존해 있는 당간부와 지주부만 110cm에 달하며 시기도 앞선다. 금동불상 대의편 대좌위에 흘러내린 옷주름 조각은 직경 30cm가 넘는다. 전체 비례로 볼 때 1m 이상의 대형 금동불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금동사자상. (경주시 제공)
금동사자상. (경주시 제공)

금동사자상은 2점이 출토됐다. 17cm 크기의 금동사자장은 앞·뒷다리를 쭉 뻗어 무엇인가를 받치는 형상을 하고 있다.

분황사, 용장사 출토품과 유사한 금동사자상은 주로 촉대나 광명대를 받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도 금동연봉, 금동촉대받침 등 다양한 금동제 유물이 확인돼 창건 당시 황용사의 격이 경주지역 주요 사찰과 비교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높았던 것을 보여준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2013년부터 문화재청 지원을 받아 전국 비지정 폐사지를 대상으로 '중요 폐사지 발굴조사사업'을 진행중이다. 이 사업의 하나로 2018년부터 경주 황용사지 조사를 시작, 올해까지 진행해왔다. 

서탑지·회랑 모습. (경주시 제공)
서탑지·회랑 모습. (경주시 제공)

경주 황용사는 통일신라시대 창건된 사찰로 경주 보문단지에서 감포 방면으로 넘어가는 동대봉산(옛 은점산) 절골에 위치하고 있다. 

지금까지 조사 결과 황용사는 계곡을 따라 다단의 석축 대지를 축조한 후 상면에 건물들을 조성했던 산지형 가람으로 통일신라시대 창건돼 조선시대까지 계속해서 번창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중심사역에는 쌍탑과 금당지를 비롯한 회랑과 축대, 석렬, 배수로, 소성유구 등 다양한 유구들이 중복돼 확인되고 있다.

투조 금동귀면을 비롯한 다양한 금동제 유물과 석불, 소조불, 용두편, 쌍조문 암막새 등 희귀한 유물이 출토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불교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성 결과를 바탕으로 황용사지에 대한 국가문화재 지정, 정비, 복원이 이뤄진다면 새로운 불교문화유적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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