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김정은 "남녘 동포들에 미안"…서훈 "최근 관계복원 친서"
[전문]김정은 "남녘 동포들에 미안"…서훈 "최근 관계복원 친서"
  • 최은지 기자
  • 승인 2020.09.2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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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청와대는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뜩이나 악성 비루스(코로나19) 병마에 위협으로 신모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측 수역에서 뜻밖에 불미스러운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2시 춘추관에서 오전 북측이 보내온 통지문 전문을 발표했다.

서 실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유감스러운 사건'이라며 최근 적게나마 쌓아온 남북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최근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간의 친서를 주고받은 사실이 있다"라며 "친서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어려움과 현재 처한 난관들이 극복되면서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 내용들이 담겨있었다"고 밝혔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으로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어업 지도 공무원 A씨가 북측의 총격으로 사망한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등의 유감표명이 담긴 북측의 통지문을 발표하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 2020.9.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다음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브리핑 및 서 실장이 대독한 북측 통지문 전문.

▶먼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우리 국민들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유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그러면 이번 일과 관련해 오늘 오전 북측에서 우리측에 보내온 통지문 내용을 말씀드리겠다.

▶청와대 앞

귀측이 보도한 바와 같이 지난 22일 저녁 황해남도 강령군 금동리 연안 수역에서 정체불명의 인원 1명이 우리 측 령해 깊이 불법 침입하였다가 우리 군인들에 의하여 사살(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사건 경위를 조사한 데 의하면 우리 측 해당 수역 경비 담당 군부대가 어로작업 중에 있던 우리 수산사업소 부업선으로부터 정체불명의 남자 1명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였으며 강령반도 앞 우리 측 연안에 부유물을 타고 불법 침입한 자에게 80m까지 접근하여 신분 확인을 요구하였으나 처음에는 한두 번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리고는 계속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 측 군인들이 단속명령에 계속 함구무언하고 불응하기에 더 접근하면서 2발의 공탄을 쏘자 놀라 엎드리면서 정체불명의 대상이 도주할 듯한 상황이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일부 군인들의 진술에 의하면 엎드리면서 무엇인가 몸에 뒤집어쓰려는 듯한 행동을 한 것을 보았다고도 하였습니다.

우리 군인들은 정장의 결심 밑에 해상경계근무 규정이 승인한 행동준칙에 따라 10여 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를 향해 사격하였으며, 이때의 거리는 40~50m였다고 합니다.

사격 후 아무런 움직임도, 소리도 없어 10여m까지 접근하여 확인 수색하였으나 정체불명의 침입자는 부유물 우에 없었으며 많은 양의 혈흔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군인들은 불법 침입자가 사살된 것으로 판단하였으며, 침입자가 타고 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 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하였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우리 지도부에 보고된 사건 전말에 대한 조사 결과는 이상과 같습니다.

우리는 귀측 군부가 무슨 증거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불법 침입자 단속과 단속 과정 해명에 대한 요구도 없이 일방적인 억측으로 ‘만행’, ‘응분의 대가’ 등과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깊은 표현들을 골라 쓰는지 커다란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지도부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했다고 평하면서 이 같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상경계 감시와 근무를 강화하며, 단속 과정에 사소한 실수나 큰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는 해상에서의 단속 취급 전 과정을 수록하는 체계를 세우라고 지시하였습니다.

우리 측은 북남 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이 우리 측 수역에서 발생한 데 대하여 귀측의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지도부는 이와 같은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인하여 최근에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욱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 대책을 강구할 데 대하여 거듭 강조하였습니다.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는 가뜩이나 악성비루스 병마의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하시었습니다.

벌어진 사건에 대한 귀측의 정확한 리해를 바랍니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2020년 9월 25일

▶서훈 실장 : 방금 발표한 통지문은 북측에 공식 요구한 사항에 대해 신속하게 답신을 해온 것으로서, 사태 발생 경위에 대한 북측의 설명, 우리 국민들에 대한 사과와 유감표명, 재발방지내용 등을 담고 있습니다.

참고로 김정은 위원장이 '유감스러운 사건'이라며 최근 적게나마 쌓아온 남북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최근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간의 친서를 주고받은 사실이 있고 친서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어려움과 현재 처한 난관들이 극복되면서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 내용들이 담겨있었음을 참고로 말씀드립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는 남북관계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를 만들어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던 민간인이 북한의 총을 맞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25일 오후 인천 옹진군 연평도 앞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해군 고속정이 기동하고 있다. 2020.9.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다음은 청와대 고위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전문.

-친서가 남북정상간 교환됐다고 하는데 시기가 언제쯤인가.
▷말씀드렸듯이 최근, 한 달 이내에 최근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에 최선의 노력을 말씀하셨는데 특사나 친서 등 계획이 있나.
▷현재 이 상황에서 남북관계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 남북관계 대한 기대나 앞으로 계획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때가 아니라고 본다.

-북측에서는 지금 시신을 찾지 못했고 부유물만 태운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는데 우리측에서는 시신 훼손까지 한걸로 파악했다. 어떻게 상황을 보고 계신가.
▷우리군의 첩보를 종합한 판단과 일부 차이가 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조사와 파악이 필요하다고 본다. 북측에서도 '현재까지 조사한 것'이라고 그렇게 상황을 전제했다.

-북측의 오늘 답신으로 어제 우리가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거쳐 요구했던 사항, 진상규명·사과·책임·재발방지 등이 충족된 것으로 보나.
▷지금 저희가 워낙 이 사안의 중대성과, 국민들의 심려를 우리가 존중하고 걱정하는 차원에서 빠르게 알려드리고 언론에 설명을 하고 있다. 그런 부분은 저희가 검토를 하겠다. 검토해서 앞으로 필요한 부분과 정부가 추가적으로 어떤 조치 대책 취할지 계속 저희가 강구해 나가겠다.

▷그리고 이 통지문에 대해서 정부가 '어떤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 예단하지 마시고, 있는 문자 그대로, 그래서 전문을 다 읽어드린 것이기 때문에 문자 그대로 보아주시고 판단해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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