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만세운동 8인 애국지사 추모제례와 여봉산 정상 유적지 표지석 제막식 가져

대구 동구 미대 여봉산에서 독립만세운동 애국지사 추모 행사가 열렸다. 동구청 제공
대구 동구 미대 여봉산에서 독립만세운동 애국지사 추모 행사가 열렸다. 동구청 제공

[블로그뉴스=장미지 기자] 제75주년 광복절을 맞아 대구 동구 미대 여봉산(礪峰山) 4·26 독립만세운동 8인 애국지사를 추모하는 행사가 ‘미대 여봉산 3·1독립만세운동 기념비’ 일원에서 열렸다.

‘미대 여봉산 3·1독립만세운동 기념비’는 지난해 지역민들의 뜻과 힘으로 건립됐다.

광복소나무사랑모임과 애국지사 유족, 주민 등 20여 명은 지난 15일 미대 마을 앞 기념비에서 채갑원 애국지사 손자 채남기 유족의 초헌으로 8인 애국지사 합동 추모제례를 올리고 숭고한 희생정신과 애국심을 기렸다.

또 지난해 미대 마을 입구에서 여봉산 정상까지 ‘여봉산 독립만세운동길’로 명명한 약 2㎞를 일제의 강압적인 식민통치에 울분을 참지 못해 만세시위를 펼친 당시 애국지사의 발자취를 따라 애국정신과 광복절의 의미를 가슴속 깊이 새기면서 걷기도 했다. 

이어 대한독립 만세를 목이 터져라 외쳤던 여봉산 정상에서 101년 만에 4·26 독립만세운동 유적지 표지석 제막식을 가졌다.

표지석은 만세운동 일자인 지난 4월 26일에 제막할 계획 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광복절 행사로 연기됐으며, 이번 행사 역시 간소하게 진행했다.

여봉산 독립만세운동은 1919년 4월 26일 미대동 채갑원(당시 26세)의 집에 채봉식, 채학기, 채희각 4명이 모여 모의를 하고 밤 10시께 여봉산에 올라가 독립만세를 고창했으며, 4월 28일 밤에도 전날 4명과 미대동 채명원, 채송대, 채경식, 미곡동 권재갑 등 8명이 같은 산에 올라가 일제히 만세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치안방해죄로 검거돼 이틀간 독립만세를 외친 4명에게는 징역 8월, 하루 만세를 외친 4명에게는 징역 6월의 형을 선고받고 대구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공훈을 기려 채갑원 등 7명은 1992년과 1995년에 대통령 표창을 추서 했으며, 후손이 없는 권재갑 애국지사는 2020년 3월 1일에 대통령 표창을 추서 받았다.

광복소나무사랑모임 최주원 회장은 “101년 만에 처음으로 애국지사 추모제례와 여봉산 유적지 표지석을 건립하게 돼 매우 의미 있고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아 3·1운동과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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