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문화재단, 코로나19로 지친 시민 위해 ‘한여름 밤의 도심 속 힐링 음악회’ 마련

디오오케스트라 황원구 지휘자. 수성문화재단 제공
디오오케스트라 황원구 지휘자. 수성문화재단 제공

[블로그뉴스=장미지 기자] 대구 수성문화재단이 코로나19와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을 위해 오는 9일 오후 7시30분, 야외음악회를 개최한다. 

디오오케스트라(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와 강혜정, 권재희, 이동환 등 세계 정상의 성악가들이 밤바람 솔솔 부는 범어도서관 야외광장으로 찾아온다. 

수성구는 지난 6월부터 세심한 방역대책과 거리두기를 시행하며 도서관, 공연장 등 문화시설을 부분적으로 개방해 운영하고 있으며, 야외행사도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특히 더 힘든 예술가와 관련 종사자들에게 더 이상 기다리라고만 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번 음악회는 앞으로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도서관 운영방향과도 궤를 같이한다. 

21세기 도서관은 도서 열람과 대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함께 하는 공간으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도서관 실내외 공간들을 활용해 코로나19로 심신이 피로해진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사례들도 늘어나고 있다. 

범어도서관은 지난 한 달간 주1회 런치음악회를 개최하며 도서관 이용자들과 주변 직장인들에게 잠시나마 음악으로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도서관이 정상적인 운영을 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야외 마당에는 책과 방석을 비치해 잠시나마 독서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운영해오고 있다. 

이번 공연은 콘서트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전율과 감동을 일상의 공간에서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대구를 대표하는 지휘자 황원구가 이끄는 디오오케스트라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메인 오케스트라로 수많은 오페라와 콘서트 무대에서 활약해온 오페라 전문 오케스트라다. 

계명대 성악과 교수로 재직 중인 소프라노 강혜정은 국내외 오페라, 콘서트 무대는 물론 KBS 열린음악회 단골 게스트로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성악가이다. 

테너 권재희는 밀라노 베르디국립음악원을 수석으로 입학, 졸업하고 라스칼라극장 아카데미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친 이후 줄리에타 시미오나토, 아레나 디 베로나, 부세토 베르디 등 다수의 국제콩쿨에서 우승 및 입상했다. 

그동안 라스칼라극장 토리노왕립극장, 벨리니오페라극장, 시애틀오페라극장, 도쿄 분카무라극장 등 전세계 오페라무대에서 주역으로 맹활약해왔다. 

바리톤 이동환은 함부르크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벨베데레, 툴루즈, 마리아칼라스, 비냐스 국제콩쿨 등에서 우승 및 입상했다. 

런던 코벤트가든, 잘츠부르크페스티벌, 툴루즈극장, 오슬로 오페라하우스 등에서 공연했고, 함부르크국립극장, 아우크스부르크극장에서 전속 주역가수로 활약했다.

지금은 베를린 도이체오퍼 주역가수로 몸담고 있다. 

유럽 오페라극장에서 빛나고 있어야 할 성악가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고향에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히려 시민들에겐 최고의 음악회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힘든 시기일수록 예술의 역할과 가치는 더욱 중요하다”며 “정규 공연장에서도 쉽게 보기 어려운 세계 정상의 성악가들과 만나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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