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바이러스, 유럽·美 유행 G형…신천지 감염은 '中우한형 V'
이태원 바이러스, 유럽·美 유행 G형…신천지 감염은 '中우한형 V'
  • 김태환 기자,음상준 기자,이형진 기자
  • 승인 2020.05.22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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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이태원 클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 신천지 교회 확진자들과 다르고 유럽에서 많은 유전자형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전자 분석 결과, 대구 신천지 교회 확진자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에서 많은 유전자 유형을 닮았다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유럽에 창궐한 바이러스와 동일한 특정 유전자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바이러스는 대구·경북 지역에 있던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입국하신 입국자로 인한 전파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감염원 추정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국내 코로나19 환자 142명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151건 분석한 결과다. 현재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특정 유전자형에 따라 S, V, G 그룹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중 S와 V 그룹은 중국 포함 아시아 지역, G 그룹은 유럽과 미국에서 주로 유행한다. 모든 바이러스 그룹이 각 국에서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도 S, V, G 그룹 모두 확인된다. 다만, 이 유전자형으로 그룹을 나누면 감염원과 전파경로를 추정할 수 있다.

국내 확진자 142명은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1번부터 30번 확진자까지 30명, 신천지 대구 교회 확진자 32명, 청도 대남병원 확진자 11명, 해외 입국 확진자 41명,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14명 등으로 무작위 추출됐다. 검사 분석 건수는 151건이다.

이 결과를 보면 지난 1~2월 초기 해외유입 사례나 우한 교민은 S그룹(24건), 신천지 대구교회나 청도 대남병원 환자들은 V그룹(67건), 미국과 유럽발 해외 입국자들과 이태원 클럽 관련, 경북 예천군 확진자는 G그룹(55건)으로 나타났다. 이외 일본 현지 확진자 접촉자나 싱가포르 출장 확진자 등은 기타 그룹(5건)이었다.

이에 따라 신천지는 중국에서 온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진 것으로 추정되고, 이태원 클럽은 중국에서 싱가포르 등을 통해 유럽이나 미국으로 퍼진 바이러스가 다시 우리나라로 들어온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더구나 경북 예천군의 경우 내륙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유럽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입하는 까닭에 이목이 쏠린다. 현재로서는 해외여행을 통한 유입 가능성이 가장 크다. 입국 검역 강화전 무증상으로 입국했을 수도 있다.

실제 지난 2월 8일부터 16일까지 경북 안동, 의성, 영주, 예천 등에 거주하는 지역민 39명은 이스라엘 등 성지순례를 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후 지역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입국자 전수검사, 자가격리 실시 이전) 3월 정도에 들어온 해외 입국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이 어느 정도 발생했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다"며 "그 분들이 아주 경증이거나 무증상 상태에서 몇 단계 전파고리를 갖을 경우 조기에 인지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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