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술로 전하는 원도심 예술사...세대별 사회적 이슈, 수다와 담론으로 풀어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이 펴낸 '기억의 저편', '수다와 담론 사이'. (사진=포항문화재단)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이 펴낸 '기억의 저편', '수다와 담론 사이'. (사진=포항문화재단)

[블로그뉴스=최예원 기자] 경북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서 다양한 시민 커뮤니티 활동과 지역 문화담론을 꾸준히 형성해 온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이 인문서를 출간했다.

이번에 펴낸 인문서는 지역 원로 예술인들로부터 현재까지 기록되지 않은 원도심과 포항 예술사에 관한 이야기를 강의 형식으로 구술∙채록한 '기억의 저편', 10~80대까지 세대별 고민을 수다 형식으로 풀어내고 시대적 의미를 담론화한 '수다와 담론 사이' 등 2권이다.

청포도다방은 지난해 8월부터 매달 마지막주 화요일 오후 7시 '기억의 저편-원로, 원도심이야기'란 주제로 지역 원로 예술가의 인문강의를 통해 포항에 잊혀진 기억들을 수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8월 이두우(음악)를 선두로 박이득(문화지리), 김삼일(연극), 김일광(문학), 김두호(미술)씨 등 문화원로들을 초청해 근현대 포항 문화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문화예술 방향을 함께 고민했다.

그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고 원로들의 기억으로만 남아있던 포항 문화예술의 뿌리와 정신을 고스란히 담아 '기억의 저편'이란 이름으로 엮어 자료로 남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수다와 담론 사이'는 10~80대까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세대별 맞춤 고민을 다각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프로젝트였다.

총 6회에 걸친 이 프로젝트는 매주 화요일 세대별 선별된 주제를 놓고 다양한 세대와의 만남으로 진행됐다.

가장 먼저 '무나니스트에게'란 주제로 진행된 10대와의 수다에서는 2000년생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무나니스트-경제적으로 넉넉해도 바쁜 삶은 싫고 자기가 만족하는 무난한 삶'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는 '욜로와 골로 사이'라는 주제로 '한 번 뿐인 인생 확실하게 즐기자'란 욜로족의 삶을 다뤘다.

이어 30대는 '하면하고 말면 말지', 40대는 '불혹의 시대'란 주제로 수다를 넘어 담론에 이르는 시간을 가졌다.

5~60대는 '내 삶 찾아 삼만리'란 주제로 마음은 늙지 않았는데 어느덧 나이가 들어 병원 갈 일이 잦아지지만 아직 사랑을 꿈꾸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70대는 '완벽한 마무리를 위하여'란 주제로 삶의 마지막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포항문화재단은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정식으로 출판 기념회를 열고 시민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책은 청포도다방에서 무료로 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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