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월세를 받지 않기로 한 A 씨의 건물. 블로그뉴스
한 달간 월세를 받지 않기로 한 A 씨의 건물. 블로그뉴스

"한 달 월세로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세입자와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쳐 이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로 전국이 떠들썩한 가운데, 경북 안동시의 한 건물주가 얼어붙은 지역 경제로 고통받는 상인들을 위해 한 달 월세를 받지 않기로 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안동시 안흥동 신시장에서 종묘사를 운영하는 A(59·여) 씨.

굳이 이름을 알리길 꺼린 A 씨는 최근 자신의 건물 세입자 3명에게 직접 찾아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두가 힘든 시기"라며 "한 달간 월세 임대료를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A 씨는 세입자들에게 "힘내시고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며 당부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해당 상가는 3층짜리 건물로 1층 식당과 미용실, 방앗간 등이 입점해 있다. 2층은 치과 3층은 주택으로 이뤄져 있다.

A 씨는 이 가운데 이번 코로나19로 가장 피해가 큰 1층 상가 3곳의 세입자 모두에게 월세를 한 달간 받지 않기로 했다.

상가 1층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세입자는 "건물주도 이러한 결정을 하기가 쉽지는 않을 텐데 그 결정에 정말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라며 "건물주가 직접 찾아와 우리의 어려움을 알고 월세를 받지 않는다고 했을 때 감동해서 눈물이 날 뻔했다"며 울먹였다.

옆집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세입자도 "함께 어려운 시국에 이런 결정을 해주시고 우리 사정을 이해해주셔서 감사하다. 적은 돈도 아닌데 이런 결정한 것은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방앗간 사장은 "평소 건물주가 주위에는 알리지 않고 많은 선행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서로 함께 이 고통을 나눠줘 정말 고맙다. 하루빨리 이 사태가 진정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세입자들은 A 씨의 이러한 깊은 배려와 고마움을 널리 알리려 했지만, A 씨는 자신의 선행이 드러나지 않길 바랐다.

A 씨는 "지금 상황이 어렵고 내가 조금 나아서 그냥 내 마음을 전달했을 뿐"이라며 "힘들 때 어려움을 나누는 건 당연한데 화젯거리도 아니다"고 한사코 알려지기를 꺼렸다.

한편 A 씨는 30여 년간 지역 초등학교 5곳과 대학에 진학한 학생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주기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선행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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