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 경제 축이 철강 중심에서 과학 산업으로 빠르게 변화고 있다. 

경북도가 민선 7기 이철우 호(號)가 출범하면서 철강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포항을 Post철강, Next50년을 테마로 주력산업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변동에 민감한 철강 산업에 의존해온 포항의 경제체질을 배터리, 바이오 등 미래혁신경제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29일 경북도에 따르면 내년부터 민선7기 권역별 과학 산업 전략의 핵심축인 ‘동해안 메가사이언스밸리’구축사업이 본격화된다.  

동해안 메가사이언스밸리는 ▲연구개발특구 ▲이차전지 규제자유특구 ▲차세대 배터리파크 ▲포항형 일자리 ▲미래 철강혁신생태계조성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클러스터 ▲포항 벤처밸리 등을 바탕으로 동해안을 우리나라 과학의 심장으로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경북도는 이미 지난 7월 연구개발특구를 시작으로 배터리 규제자유특구가 잇따라 선정되면서 철강을 넘어 미래혁신경제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규제자유특구는 영일만 산업단지와 블루밸리 산업단지 일원을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로 8개월간의 기획 작업을 통해 지정받았다. 

배터리산업은 이철우 지사가 지난 7월 부산에서 열린 시도지사협의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힐 만큼 경북도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경북도는 울산의 완제품생산단지와 연계해 국가 이차전지 산업밸트를 만들겠다는 전략을 세우면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우선 에코프로BM이 생산라인을 확대했으며 포스코케미칼은 2500억원대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다 규제자유특구 사업자인 에코프로GEM의 생산라인 증설과 특구사업자들의 크고 작은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클러스터의 성과가 가시화 되고 있다. 핵심 사업인 세포막단백질 연구소가 정부사업으로 선정되면서 국비 229억원을 확보했다.

질병원인의 60% 이상을 차지하지만 분석이 어려워 다루지 못했던 세포막단밸질을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해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국가차원의 연구소이다. 

경북도는 연구소가 본격 가동되면 우리나라 신약개발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1500조원 글로벌 신약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다 포항 강소연구개발특구가 지정되면서 주력산업 고도화의 인프라 구축의 길도 열렸다. 

연구개발특구는 R&D와 창업 및 사업화를 연계하는 과학산업 발전 모델이다.  

포항 연구개발특구는 최근 연구소 기업 3개를 탄생시키면서 올해 지정된 특구가운데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 예비타당성이 지난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기술성평가를 통과하면서 철강산업의 재도약 기반이 마련됐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2898억원 규모로 철강소재 고부가가치화 및 친환경 자원순환의 2개 분야에 39개 연구개발과제 및 실증지원장비 15종을 구축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경북도는 내년부터 이들 사업을 하나로 연결시켜 동해안 메가사이언스밸리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이제 포항은 철강만 있는 도시가 아니라 대한민국 이차전지 핵심소재생산의 허브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규제혁신, R&D혁신, 바이오혁신, 이차전지혁신, 철강혁신의 5대 혁신경제로 미래 경북산업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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