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악 부문 우승 등 총 7관왕…15년 전통 대구예술영재교육원 교육 가시적 효과 드러나

‘제74회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 타악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대구예술영재교육원 출신 박혜지씨. 대구학생문화센터 제공
‘제74회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 타악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대구예술영재교육원 출신 박혜지씨. 대구학생문화센터 제공

대구학생문화센터는 대구예술영재교육원 출신 박혜지(여·28)씨가 ‘제74회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 타악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고 5일 밝혔다.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는 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함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권위 있는 음악 콩쿠르이다.  

이 대회에서 박혜지씨는 타악 부문 우승뿐만 아니라 청중상 3개(일반, 청소년, 제네바음대학생), 야마하 영아티스트상, Bergerault 마림바상, Temple de Jussy 연주회상 등을 수상해 총 7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우리나라 음악인으로 이 대회에서 상을 받은 사람은 첼리스트 정경화(1971년 우승), 피아니스트 문지영(2014년 우승)씨 등이 있다. 

박씨는 신명여자중학교 재학 시절 피아노에 재능이 있었으나,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 탓에 진로를 고민하던 중 주위의 추천으로 예술영재선발고사를 거쳐 대구예술영재교육원에 입학한 뒤 처음으로 타악기를 접했다. 

대구예술영재교육원은 영재 학생의 기초 예술성과 창의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예술에 재능 있는 학생의 영재성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전문 강사를 통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당시 대구예술영재교육원에서 교육을 담당했던 정희라 강사는 “혜지는 차분한 성격으로 매우 성실한 학생이었다. 모든 악기에 호기심이 많았고 연습벌레였으며, 공부도 잘 하는 우등생이었다”고 전했다. 

박혜지씨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대구예술영재교육원의 체계적인 기초교육과 오케스트라단 활동이 큰 도움이 됐다. 가정 형편이 좋지 못해 개인 레슨을 받진 못했지만, 더 뛰어난 실력을 갖춘 교육원의 선생님들께 레슨을 받아 영광이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대구예술영재교육원 후배들과 함께 연주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대구학생문화센터 심경용 관장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대구예술영재교육원 출신 인재들이 많으니 앞으로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박혜지씨는 대구예술영재교육원을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관현악, 독일 슈투트가르트 음악대학에서 타악을 전공했다. 현재는 세계를 무대로 전문 연주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내년 4월 아시아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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