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사 내 표충비. 밀양시청 홈페이지 캡처.
홍제사 내 표충비. 밀양시청 홈페이지 캡처.

[블로그뉴스=황수진 기자] 국가 중대사가 있을 때마다 ‘땀’을 흘리는 비석으로 알려진 밀양 표충비각에서 땀이 흐르는 현상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경남 밀양시에 따르면 18일 오전 4시부터 오전 9시까지 다섯 시간 동안 무안면 홍제사 경내 표충비각(일명 사명대사비)에서 1ℓ의 땀이 흘렀다. 9시 이후에는 흐르던 땀이 멈추고 이날 오후부터는 비석이 마른 상태다.

표충비는 사명대사를 기리기 위해 영조 18년(1742년)에 세운 2.7m 높이의 비각으로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돼있다.

표충비는 그동안 나라의 큰일이 있을 때마다 비각에서 구슬 같은 물방울이 맺혀, 일명 ‘땀 흘리는 비’로 불려왔다.

표충비는 1894년 갑오동란 7일 전 3말 1되(약 56ℓ)의 땀을 흘리기 시작해 1945년 8·15광복 3일 전, 1950년 6·25전쟁 2일 전 각각 3말 8되(약 68ℓ)를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땀’이 가장 많이 흘린 시기는 1961년 5·16 쿠데타 5일 전 5말 7되 (약 102ℓ)가 흘러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59명의 사상자를 낸 ‘밀양 세종병원 화제’ 사건 직전에도 물이 맺혔던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에 따른 현상이나 비석 자체의 결로 현상으로 추정만 하고 있을 뿐 정확한 과학적인 해명은 지금까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단순하게 온도차 때문일 것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끼어 맞추기인지 모르지만 저 비석이 땀을 흘리면 큰일이 있긴했다”, “날씨가 따뜻할 때 열을 머금고 있다가 차가워지니 표면에 결로가 생긴 것이다”, “불안하네. 진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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