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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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뉴스=이효영 기자] 중국에서 쥐벼룩을 매개로 전염되는 흑사병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누리꾼들도 전염병 확산을 염려하고 있다.

13일 인민일보 인터넷판 인민망에 따르면 네이멍구 자치구 시린궈러맹에서 최근 흑사병 환자 2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흑사병 환자 2명은 지난 3일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환자들은 이곳에서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흑사병 확진을 받았으며 치료를 마친 후 전염을 막기 위해 격리 조치됐다.

중국의 흑사병 확신 판정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09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처럼 국내로 유입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누리꾼들은 흑사병은 공기를 통해 전염될 수 있어 관광객들의 주의와 철저한 검역을 요구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설마 그럴 일은 없겠지만, 한반도엔 퍼지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이제부터 중국인 못 오게 했으면 좋겠다”, “중국 여행객 철저히 검사해라. 또 뚫리지 말고”, “사스도 넘어왔는데, 무조건 조심해야 한다”, “내일 중국 가야하는데…괜히 불안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흑사병은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전염병으로 숙주 동물인 쥐에 기생하는 벼룩을 매개체로 사람에게 전파된다. 드물게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서 튀어나오는 균이나 분비물, 배설물에 의해 타인에게 전염되는 경우도 있다. 환자는 고열, 심한 두통, 의식불명 등의 증상을 보이며 치료를 받지 못하면 높은 확률로 사망한다.

흑사병은 14세기 중엽부터 300여년 동안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당시 2500만여명의 유럽인이 이 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감염 후 살이 썩어 검게 되기 때문에 ‘검은 죽음(black death)’으로 불렸다.

흑사병은 19세기 말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했으나 지난 2012년 마다가스카르에서 총 256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됐고 이 중 60명이 목숨을 잃었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지난 2017년에도 24명이 이 병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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