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블로그뉴스=이지영 기자] 전남 함평에서 1인 시위를 하던 시민이 무자비하게 폭행당하는 영상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대낮 길거리에서 무차별적인 폭행이 이뤄지는데도 현장에 있던 경찰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등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폭(조직폭력)이 사람 때리고 쌍방폭행 만드는 현장’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그 와중에 보기만 하는 경찰’이라는 부연설명이 달려있다.

함평경찰서와 영상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낮 12시께 함평군청 입구에서 30대 주민 A씨가 함평골프장 반대집회를 비난하는 1인 시위를 벌이던 중, 모 건설사 직원 B(40)씨에게 얼굴 등을 폭행당했다.

B씨는 지나가던 경찰차를 세우고 “가요? 나하고 싸우고 있는데… 방금 둘이 싸우고 있잖아”라고 말했다.

이후 B씨는 경찰에게 보여주기라도 하듯 A씨의 손을 들어 자신의 머리를 때리는 등 몸싸움을 유도했다. 그러면서 “쳐버려! 죽여 버려! 처벌해 주시라고 같이!”라고 외쳤다.
 
한참 뒤, 경찰차에서 내린 경찰 1명이 두 사람에게 다가왔지만 별다른 제지는 하지 않았다.  A씨가 잇단 폭행으로 거리에 쓰러져 누운 뒤에야 경찰 여러 명이 다가와 A씨의 상태를 살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함평군청 게시판을 찾아가 시민을 무참히 폭행한 남성과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경찰의 처벌을 요청하고 있다.

출처=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출처=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또 13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군청 앞에서 시민을 무참히 폭행한 조직 폭력배에 엄정한 처벌을 촉구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공권력이 존재하는 나라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관공서 앞에서 일어났다”면서 “시민이 폭력배에게 무참히 폭행을 당했다. 철저한 수사로 엄정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평범한 시민이 평범한 삶을 살지 못하는 나라는 나라가 아니다”라면서 “폭력을 방관한 군청 관계자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출동 경찰관에게도 책임을 물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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