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만에 만난 모녀의 상봉을 그린 이야기

동시상연집. 드림워커 제공
동시상연집. 드림워커 제공

[블로그뉴스=이세아 기자] 드림워커는 오랜 입양 생활에서 성인이 된 여인과 한국에서 살아가는 어머니가 해후하며 겪는 모녀의 정을 주제로 한 ‘동시상연집’을 출간했다.

‘동시상연집’은 입양된 지 30여 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한 모녀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이 책은 프랑스로 입양됐던 아이가 성인이 되어 딸을 낳고, 그 딸과 한국에서 어머니를 찾고 그녀와 겪는 삶을 소재로 했다. 희곡과 소설을 통해 모녀의 삶을 조망한다는 점에서 ‘동시상연집’이란 제목이 붙었다.

제1부는 ‘나, 애심뎐傳!’이란 희곡이다. 대사의 호흡점, 인물의 지문 등을 치밀하게 배치해 실제 극 형태로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직접 검수한 사투리, 불어 등은 희곡의 입체감을 크게 살리는 요소이자 장점이다.

제2부인 ‘나, 옥분뎐傳!’은 같은 내용을 전지적 작가 시점의 소설로 구성했다. 독자는 2부작을 통해 한 권의 책에서 두 종류의 텍스트를 경험할 수 있다.

저자 권영준 씨는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상품성보다는 작품성을 추구하는 극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연극 평론가 백승무 씨는 그를 “형상으로 사유하고 움직임으로 궁리하는 뼛속까지 연극적 인간”이라고 평했다. 방송 PD이자 영화감독인 송창수 씨는 “작가는 글을 통해 우리들이 잊어버린 원형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되살려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타악 연주자 곽연근 씨는 “그의 능수능란한 언어는 삶 속에 담아 놓았던 애끓음의 즉흥곡이자 변주곡”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저술의 동기에 대해 저자는 “소설과 희곡은 저마다 독특한 매력이 있다. 같은 내용의 텍스트가 장르에 따라 다른 맛을 낸다는 것을 독자에게 알리고 싶었다”며 이런 생각이 집필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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