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공식 사과문 게시하며 “전량 폐기 조치”

최근 교학사가 공무원 수험서에 노무현 전 대통력을 비하하는 합성사진을 실어 논란이 일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캡처.
최근 교학사가 공무원 수험서에 노무현 전 대통력을 비하하는 합성사진을 실어 논란이 일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캡처.

[블로그뉴스=이지영 기자] 교학사가 발간한 공무원 한국사 수험서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 사진이 실려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가 제기되자 교학사는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게시하고 배포된 교재를 전량 수거해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공무원 갤러리에 한 누리꾼은 “한국사 공부하는데 이거 뭐냐”라며 수험서의 한 페이지를 촬영한 사진이 올렸다.

수험서에는 ‘붙잡힌 도망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이라는 설명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사진이 실렸다.

게시물은 페이스북 등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사진은 지난 2010년 방영된 KBS 드라마 ‘추노’에서 도망친 후 붙잡힌 노비에게 ‘노(奴)’ 낙인을 찍는 장면이다. 여기서 낙인 찍혀 고통스러워하는 주인공 얼굴과 노 전 대통령 얼굴이 합성된 것이다.

사진은 노 전 대통령의 성(盧)과 종·노예를 뜻하는 한자 노(奴)의 음이 같아 합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교학사 측은 “신입 직원이 실수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실수? 저건 실수라고 말할수 없다”, “국정 교과서 못 만들게 해서 화났나?”, “어이가 없다”, “너무 화가나서 교학사 전화했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교학사는 22일 홈페이지에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사진’과 관련해 사과문을 올렸다. 교학사 홈페이지 캡처.
교학사는 22일 홈페이지에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사진’과 관련해 사과문을 올렸다. 교학사 홈페이지 캡처.

결국 교학사는 홈페이지에 ‘사과문’ 팝업창을 내걸었다.

교학사는 사과문을 통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은 편집자의 단순 실수로 발생한 일이다”면서 “그러나 이를 제대로 검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온·오프라인에 배포된 교재를 전량 회수해 폐기하도록 조치했다”면서 “가족분과 노무현 재단에는 직접 찾아뵙고 사죄의 말씀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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