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문학공원이 출간한 하은 시인의 다시 꽃이다 표지. 도서출판 문학공원 제공.
도서출판 문학공원이 출간한 하은 시인의 다시 꽃이다 표지. 도서출판 문학공원 제공.

[블로그뉴스=옥지원 기자] 시에 있어 스토리를 진실이라 한다면 이미지를 심상이라 한다. 하은 시인이 써낸 시편들의 면면을 살펴볼 때, 시는 심상, 즉 이미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미지의 대표적인 생산 과정은 카메라나 그림에 의해 자주 일어난다.

하은 시인은 시적 피사체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 그에게 있어 근래 10여 년 동안 가장 좋은 친구는 카메라였다. 그녀가 훌쩍 어디든 떠날 수 있도록 부추겨주고, 응원해주고 이끌어준 것은 DSLR 카메라였다

이번 시집의 표지는 정경숙 화가의 작품이다. 정경숙 화가는 존경이란 주제로 대학로 한 화랑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그녀의 그림 특징 중 하나는 '동백'에 관한 그의 시선이다.

하은 시인과 정경숙 화가의 조화로운 만남은 뭔가 설렘이 있을 것 같은 기존 예술 활동의 틀을 깨고 무한히 함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은 시인도 오랜만에 시집을 낸다. 정경숙 화가도 오랜만에 전시회를 열었다. 둘 다 꽃이었음은 분명했지만 스스로가 꽃인 줄 몰랐던 것이다. 이제 두 분 모두, 다시 꽃이다.

김순진 문학평론가는 작품 해설을 통해 "관찰로 이뤄지는 그녀의 선시적 시세계에는 적도, 타자도 없다. 그의 렌즈 속 굴절된 시세계는 꽃, 개미, 나도 나이다. 불면을 유발하는 스트레스 받은 나까지도 모두 나, 즉 자아였다"며 "렌즈를 통해 들여본, 이번 시집 '다시 꽃이다'는 탈무드이듯 간섭하지 않고 함께 살기를 가르치는 또 다른 경전이었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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