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화자연염색갤러리 김춘화 대표

자연염색갤러리 앞에 선 김춘화 대표. 사진=민혜경 작가
자연염색갤러리 앞에 선 김춘화 대표. 사진=민혜경 작가

[블로그뉴스=옥지원 기자] 천연염색은 첫눈에 매끈하게 염색된 화학 염료보다 수수하고 소박하지만, 친환경적이며 볼수록 매력이 있다. 

몸에 좋고 고운 빛깔을 가진 천연염색으로 우리가 평소 입는 옷이나 가방, 모자 등을 염색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안동 자연염색갤러리 김춘화 대표는 이미 활발한 창작 활동을 통해 안동포의 비전을 만들어온 사람이다.

화려한 나비 문양의 로고와 천연염색이 잘 어울리는 자연염색갤러리에서 김춘화 대표를 만났다.

안동포 실을 활용한 장신구. 사진=민혜경 작가
안동포 실을 활용한 장신구. 사진=민혜경 작가

안동포, 친환경의 아름다운 패션으로 태어나다
자연염색갤러리의 김춘화 대표는 천연염색을 기본으로 건강에 좋은 의류와 침구류, 규방 공예품 등을 만들어 왔다.

또한 꾸준한 창작 활동과 발표회를 통해 현대적인 의상으로 거듭나는 안동포 의상과 민화, 조각보를 접목한 신선한 작품을 발표했다.

“안동자연색문화원 초대 원장으로 천연염색을 시작할 땐, 염색 장소도 열악하고 회의할 공간조차 없었어요. 지금보다는 젊을 때였으니까 힘도 있었고열정도 넘쳤죠. 염색할 곳이 없다고 포기하지 않았어요. 염색할 천을 싸 들고 냇가에 갔습니다. 돌아보면 참 여러 가지로 힘든 일이 많았지만, 그때의 열정만큼 좋은 게 없어요.”

염색한 천을 살펴보는 김춘화 대표. 사진=민혜경 작가
염색한 천을 살펴보는 김춘화 대표. 사진=민혜경 작가

세월이 흘렀다지만, 김춘화 대표의 뜨거운 열정은 그때와 변함이 없다.

지금도 서울, 대구, 부산 어디든지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채워줄 수업이 있다면, 먼 길을 마다않고 달려간다. 

천연염색으로 유명한 스승을 찾아가서 새로운 염색기법을 배우고 돌아오는 길엔 피로도 잊고 행복할 뿐이다.

“한참 염색에 빠져 있을 때, 남편이 중국 출장에서 보이차를 사다 준 적이 있어요. 천연염색에 써보고 싶어서 특별히 부탁한 건데, 받자마자 바로 염색을 했어요. 다음날 남편이 보이차 한 잔을 안 주고 그걸 다 염색에 썼느냐고 했을 때 정신이 들더군요. 머릿속에 온통 천연염색밖에 없었던 거죠. 그때의 열정과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지금도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해주신 스승의 염색 강의를 들으러 다닙니다. 천연염색은 할수록 어렵고 배울수록 새로운 게 많거든요.”

자연염색갤러리 전경. 사진=민혜경 작가
자연염색갤러리 전경. 사진=민혜경 작가

안동포와 천연염색과 자연염색의 모든 것을 만나다
자연염색갤러리에 들어서면 천연염색과 자연염색의 모든 것을 만난다는 느낌이 들만큼 수백 종의 작품과 제품들이 아름답게 전시 중이다. 

안동포와 천연염색을 활용한 의상을 비롯해 천연염색 비단 두루마기와 스카프, 조각보, 조각가방, 넥타이, 안동포 조각보를 이용한 시계, 명주나비 향주머니, 안동포 천연염색 조각 수첩커버 등 다양한 패션 제품과 소품 등을 볼 수 있는데, 하나같이 섬세하고 정성스러워 명품처럼 느껴진다.

그는 그동안 한복과 수의 등 국한된 소재로만 사용되던 안동포를 다양한 생활용품으로 개발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염색한 옷감을 널고 있는 김춘화 대표. 사진=민혜경 작가
염색한 옷감을 널고 있는 김춘화 대표. 사진=민혜경 작가

“안동포는 천년이 가도 변치 않는 명품 옷감입니다. 제가 안동포로 천연염색을 해서 입어보면, 편안할 뿐만 아니라 스타일도 자연스럽고 아름다워요. 많은 분들이 안동포와 천연염색으로 만든 친환경 옷과 생활용품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안동의 대표 특산품인 안동포를 활용해 안동 관광 상품과 안동 공연문화 상품 개발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그는 천연염색 특강과 후학 양성에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2002년 자연염색문화원 초대 원장 역임 중일 땐 ‘먹의 세계 전국 특강’을 주관해 먹 염색 특강을 비롯해 염색 공예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 

2006년부터 의성기술센터 천연염색 및 규방 공예, 상지대학교 평생교육원 규방 공예, 안동 여성복지회관 천연염색, 안동평생교육원 등 많은 곳에서 강사 활동을 활발히 해왔다.

김춘화 대표가 새롭게 배우고 있는 협힐 염색. 사진=민혜경 작가
김춘화 대표가 새롭게 배우고 있는 협힐 염색. 사진=민혜경 작가

안동포와 천연염색, 세계적인 명품으로 나아가다
김춘화 대표는 ㈔안동자연색문화원 초대 원장과 2003년부터 안동천연염색연구회 회장, 자연염색체험관 관장을 역임했다. 

자연색문화원에서 주최하는 ‘자연염색패션쇼’는 2003년부터 매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행사장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김 대표는 무명에 감염색과 오리나무를 복합해서 염색한 재킷과 인견에 감무늬염을 들인 바지 등 개성있고 아름다운 의상을 출품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쪽 방염기법으로 만든 산수화, 쪽빛세계. 사진=민혜경 작가
쪽 방염기법으로 만든 산수화, 쪽빛세계. 사진=민혜경 작가

2005년에 열린 한국국학진흥원 천연염색전시는 국제민간문화예술교류협회(IOV)의 안동 세계총회 기간 동안 이어져 세계에 천연염색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2007년 워싱턴 한국대사관에서 경북 공예 작가들의 전시회와 독도 그리기 체험 행사는 해외에서 독도를 홍보하고 우리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였다. 

2008년 LA한국문화원의 ‘한국의 미,장신구 치레전’ 전시를 시작으로 해외 전시 활동도 활발하게 이어가는 중이다. 또한 같은 해에 종손 종부 서울 나들이 ‘안동 전통한복 패션쇼’를 서울 운현궁 특설무대에서 가져 안동포의 전통미를 소개했다. 

2017년에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천연 염색패션쇼’를 함께 진행해 우리 전통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에서 입선한 사선조각보자기 작품과 김춘화 대표. 사진=민혜경 작가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에서 입선한 사선조각보자기 작품과 김춘화 대표. 사진=민혜경 작가

김춘화 대표는 그동안 안동 관광상품 공모전에서 금상, 경북공예품대전에서 대상과 은상, 전국공예품대전에서 디자인진흥원 원장상, 한국전통문화 자연염색 전국 공모전에서 동상, 안동포 디자인 공모전 은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현재 안동공예협동조합과 대구경북천연염색조합의 이사로 활동 중이며 안동 평생교육원과 안동대학교 LINC+사업단 기업 현장 교수로 출강 중이다.


[김춘화자연염색갤러리 김춘화]
2006년 제36회 전국공예품대전 한국 디자인진흥원 원장상
2007년 제37회 경북 공예품대전 대상
2008년 안동시장 표창장, 2012년 중소기업중앙회장 표창장
2012년 제31회 대구공예품대전 공모작품 심사위원
2012~2018년 디자인 등록 제30-0635027호 외 7건
2008~2018년 ‘한국의 미, 장신구 치레전’(LA한국문화원)외 국외 초대전 및 전시 12회
2014년 국제천연염색 염직론단(대만) 워크숍(쪽 무늬기법 시연)
2015년 경북도지사 표창장 및 다수
2018년 제13회 포항 포스코 불빛미술대전 심사위원
2018년 제2회 전국천연염색 특성화직종 민간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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