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분천역, 스위스 체르마트역 자매결연

본격적인 백두대간 열차관광 시대 개막과 함께 우리나라의 철도관광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이와 관련, 최근 경북 봉화군 분천역(Buncheon Station)과 스위스 체르마트역(Zermatt Station)이 한-스위스 수교 50주년 기념으로 자매결연을 했다.

이에 따라 분천역을 찾는 국내 기차 여행객들은 산골 오지마을 분천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스위스 체르마트 지역 전통의 아름다움과 스위스 관광열차 상품인 빙하특급의 낭만을 함께 경험해 볼 수 있게 됐다.

백두대간의 명산으로 둘러싸인 분천역은 최근 코레일이 개통한 관광열차 백두대간협곡열차 V-train의 기착지이다. 옛 모습이 살아있는 기차역과 맞이방 풍경, 마을 풍경은 여행객의 향수를 자아내, 점점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스위스의 체르마트는 스위스에서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한 곳으로, 알프스 명산 마테호른산을 오르기 위한 시작점이다. 자동차 진입을 금지해 오직 기차로만 닿을 수 있는 알프스의 청정지역으로 마을 전체가 스위스의 전통 목조가옥 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아울러 체르마트역은 알프스의 높은 산과 다리, 협곡을 다니는 파노라마 관광열차 빙하특급(Glacier Express)의 기착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백두대간협곡열차 V-train과 빙하특급 Glacier Express는 자동차로는 쉽게 닿을 수 없는 아름다운 청정의 협곡 사이를 달리며, 파노라마 통 창으로 이뤄진 관광열차라는 공통점이 있다. 닮은꼴인 두 열차 역시 두 기차역 간의 자매결연을 계기로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경북도 송경창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자매결연을 통해 백두대간의 우수한 철도인프라와 풍부한 관광자원을 연계해 지역의 자생적 발전 역량을 확보하겠다”며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반을 마련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매결연식은 분천역에서 코레일·스위스정부 관광청·레일유럽 등 각 기관 관계자와 정창영 코레일 사장, 요르그 알로이스 레딩 주한 스위스대사, 경북도, 봉화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부내륙순환열차 O-train과 백두대간협곡열차 V-train 탑승, 협약서 서명 및 교환, 분천역 스위스풍 데코레이션 제막식, 카셰어링 체험, 스위스 노르딕워킹 하이킹, 캠핑 등 23일부터 24일까지의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또 서로의 역사에 기념 명패를 달고, 분천역과 체르마트역이 함께 담긴 기념도장(스탬프)을 제작·비치해 여행객들에게도 그 의의를 알리기로 했으며, 분천역에 스위스 전통 목조 가옥 모습을 꾸몄고, 스위스 기차역의 상징인 몬다인 시계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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