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쇠와 나무를 깨우는 사람들] 22.일곱 가지 색채와 불의 예술
[기획-쇠와 나무를 깨우는 사람들] 22.일곱 가지 색채와 불의 예술
  • 정세인 기자
  • 승인 2018.11.08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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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뉴스=정세인 기자] 칠보는 불과 색채의 예술이다.

순수한 유리질 유약을 금속재료에 올려 800도 이상의 고온에서 구워내면 영롱하고 아름다운 보석으로 탄생한다.

세상에 하나뿐인 보석을 만들어내며 칠보의 전통미를 오롯이 지켜온 신동환 칠보공예 장인을 만났다.

경주 하동 민속공예촌에 있는 그의 공방은 오색찬란하게 빛나는 칠보공예로 가득하다.

장인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유니크한 디자인과 일곱 가지 보석의 귀한 색상으로 피어나는 칠보의 세계를 만났다.

칠보는 불과 색채의 예술이다. 사진=민혜경 작가
칠보는 불과 색채의 예술이다. 사진=민혜경 작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일곱 가지 보석으로 탄생하다, 칠보공방
칠보공방은 순수한 순은에 일곱 가지 신비한 보석이 피어나는 칠보공예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공간이다.

금속 표면에 다채로운 색채의 유약을 입혀 고온에서 구워내면, 일반 보석으로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하고 영롱한 색채가 삼라만상을 형상화한다.

게다가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형되거나 변질되지 않는 특성이 있어 예술적인 가치에 견고함까지 더해진다.

“칠보공예는 신비한 예술입니다. 사람이 원하는 모든 색감을 표현할 수 있고 일반인들도 몇 가지 기법만 알게 되면 자유롭게 공예품을 만드는 장점이 있지요. 특히 순은 위에 유약을 바르고 구워내는 과정을 거치는 동안 금속의 날카로운 빛은 칠보의 색에 사로잡혀 은은한 빛으로 변신하게 됩니다.”

칠보공예 작품은 예부터 여인네들의 장신구로 노리개나 단추, 비녀, 뒤꽂이, 족두리, 댕기, 귀걸이, 가락지와 갑옷 장식과 기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용됐는데, 그 쓰임에 따라 기법도 달라졌다.

칠보공예로 만든 팔찌. 사진=민혜경 작가
칠보공예로 만든 팔찌. 사진=민혜경 작가

칠보는 본래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일곱 가지 보석을 말한다.

금, 은, 유리, 파리( , 수정), 마노(차돌), 거거(큰 조개), 산호 등이다.

최근에는 재료의 한계를 뛰어넘어 적동(赤銅), 순금, 순은 등 합금 되지 않은 금속을 사용하며 때로는 철, 알루미늄, 도자기 등을 사용한다.

칠보 작업은 보통 유리질 유약을 금속재료에 올려 700~900도 되는 전기가마에서 1~3분 정도 굽는데, 유약을 올리고 굽고 올리고 굽고를 반복한 다음 프레임(금속 틀)을 만들어 접착제로 붙여 완성한다.

칠보의 특색은 같은 색상이라 하더라도 굽는 과정 및 바탕 재료에 따라 발색이 달라짐으로 재료의 열팽창률, 수축률, 융점 등의 특성을 잘 활용하면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칠보 예술의 평가 기준은 유약을 전면적으로 다채롭게 입혀 조화시키고 색채의 오묘함과 화려함을 연출하는 창작구성이다.

칠보공예는 바탕 금속과 유약, 그리고 굽는 방법에 따라 개성 있는 표현을 얻을 수 있으며 보다 예술적인 작업은 전문적이고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한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제작 기법을 터득해야 비로소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까다로운 작업이기 때문이다.

칠보공예 작업 중인 신동환 장인. 사진=민혜경 작가
칠보공예 작업 중인 신동환 장인. 사진=민혜경 작가

99.9%의 순은 위에 100%의 칠보 사랑, 신동환 장인
작업에 몰두 중인 그의 손가락에 하얀 순은 반지가 눈에 띈다.

“우리 공방은 오로지 순은 한 가지 재료만 사용합니다. 금보다 저렴한 부분도 있지만, 무엇보다 은의 효능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본초강목에도 나와 있듯이 은을 지니고 있으면 오장이 편안하고 심신이 안정되며 사악한 기운을 내뿜고 몸을 가볍게 합니다. 은은 나쁜 균을 없애며, 인체에 해로운 파장을 흡수, 차단하죠. 은은 이제까지 알려진 항생 물질에서도 가장 우수한 효능을 갖고 있다고 의학적으로도 입증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칠보공방에서는 순도 99.9%의 순은을 주재료로 각종 장신구와 액세서리, 핸드폰 고리를 만들고 있다.

“순은 위에 유약을 발라 700~900도 뜨거운 불에서 구워냅니다. 이때 부식을 방지하고 강도를 더해주어 마치 일곱 가지 보물과 같은 색상이 난다하여 칠보라고 불렀죠. 칠보공예는 자기만의 아름답고 다양한 칠보 작품을 만들 수 있어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업이죠. 아주 간단한 과정만으로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칠보공방에서는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은공혜와 칠보공예로 만든 목걸이. 사진=민혜경 작가
은공혜와 칠보공예로 만든 목걸이. 사진=민혜경 작가

칠보공예는 자유롭고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 창의성을 유도하며 다양한 색감으로 정서 함양에도 좋다.

칠보공예를 처음 접한 아이들은 여러 가지 색의 유약을 섞어 자기만의 색을 만들고 세상에서 하나뿐인 핸드폰 고리를 만든다.

칠보공방은 보통 불을 이용한 도자기나 귀금속 공예품처럼 며칠씩 기다려야 하는 것과 달리 짧은 시간에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또한, 처음에 실패해도 몇 번이나 반복해서 고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 기념품 공모전에 신라천년의 미소와 태극 문양을 출품해 최고상을 받기도 한 그는 누구보다 간절히 우리 전통 공예품의 세계화를 소망하고 있다.

“해외에서 조악한 유사품들이 무분별하게 들어와 정작 우리의 전통을 이어가는 계승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어요.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 공예품을 좀 더 적극적으로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경주 민속공예촌 내 칠보공방의 전경. 사진=민혜경 작가
경주 민속공예촌 내 칠보공방의 전경. 사진=민혜경 작가

 

[칠보공방 신동환]
2003년 울산 미공방 개업
2004년 울산 관광기념품 공모전 은상
2007년 경주 민속공예촌 칠보공방 개업
2011년 경북 공예품대전 특선
          경주 문화엑스포 공모전 금상
          경주 관광기념품 공모전 동상
2014년 안동 관광기념품 공모전 동상
2015년 경주 관광기념품 공모전 대상
2016년 경주 관광기념품 공모전 장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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