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가까이 바람과 함께 사라져야 했던 이야기 
그녀가 털어놓는 숨겨진 인생살이 
“그때 그 사람을 기억하나요, 지금 젊은이들은 알 길이 없는 잊혀진 사람” 

바른북스가 출간한 나 지금 여기에 표지. 바른북스 제공
바른북스가 출간한 나 지금 여기에 표지. 바른북스 제공

[블로그뉴스=김지수 기자] 바른북스가 아역배우 최유리의 에세이집 ‘나 지금 여기에’를 출간했다. 

책은 60년대에는 한국의 셜리 템플, 70년대에는 촉망받는 연기파 아역배우, 80년대에는 파격적인 MC로 각광받았지만 언론의 성급한 오보로 더럽혀진 이름을 달고 수십 년을 살아온 저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너무나 많은 세월이 흘러 지금의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이제는 ‘아... 아...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하는 분들을 만나면 눈물 날 정도로 고맙다. 

한때는 태양이 환히 빛나듯 그런 날들이 나에게도 있었다. 저 밤하늘에 반짝거리는 별처럼 그렇게 영원하리라 믿었던 시대는 지나 검은 구름에 가려져 30여년 가까이 모습을 감춘 채 사라져야 했다. 

언론의 성급한 오보로 모든 것을 잃고 많은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남긴 채, 잊히지 않는 억울함을 가슴속에 간직한 채 기나긴 세월을 살아왔다. 

지금 저 석양같이 저물어 가는 길에서 진실을 밝힐 때가 왔다고 믿고 살아온 반세기의 삶을 다시 돌아보고 싶어졌다.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 속에 살아온 삶이기에, 화려한 조명과 무대에서 보낸 시절이었지만 앞에 보이는 것과는 다른 가슴 저리는 숨겨진 이야기들, 지금도 옛날을 돌아보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아직도 생생히 가슴속 한구석에 자리한 잊혀지지 않는 억울함에 맘이 요동을 친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조여온다. 어디까지 솔직해야 하는지 망설였지만 이제는 두려움도 조심성도 그만그만하다. 

내 인생은 미완성,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 별로 내세울 것 없는 내 이야기로 시작해서 내 이야기로만 끝내고 싶지는 않다. 이글을 접하는 독자들에게 나 못잖은 많은 고통을 겪어내야 했던 격동의 시대, 60년대부터 90년대 중반에 걸친 그때 그 시절을 이글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격동의 시대 한복판에서 일어난 나의 인생살이와 내 눈에 비친 우리나라의 근대사를 최선을 다해 솔직히 담았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듯 이 책을 대해줬으면 한다. 솔직 담백하게 모두를 만나고 싶다. 

지금 세대의 부모님들에겐 추억을 되살리고 궁금증을 풀어 줄 책이 되었으면 한다. 

저자 최유리는 1964년 6월 4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세화여고를 다니던 중 미국으로 건너가 심리학과 연극영화과를 전공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MC로 활약하며 방송을 현대화시키는 데 노력했다. 그 후 일본에서 일본어 학습에 매진, 미국 유명 회사인 D&B에서 근무한 후 지금 글쓰기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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